새장의 새는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고, 짐캐리는 트루먼쇼의 세상 밖에 다른 것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우주가 유한하다면, 우주의 바깥이란 것이 존재할까요?
빅뱅설에 의하면 우주는 오래 전 작은 점이었던 적이 있었고, 현재 우주는 계속 팽창하며 공간을 점점 넓히고 있다고 합니다. 우주라는 말 자체가 끝이 없는 세상을 의미한다고는 하지만,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우주는 유한하다는 말로 들리는데요
하지만, 우주의 끝이란 곳이 존재하고, 그곳에 가고 싶다고 해도, 우주가 휘어져 있으니 영원히 우주 경계선 지점까지 갈 수 없을 것이다. 또는, 빛보다 빠르게 팽창하고 있어서 갈 수 없다 등 많은 이론들이 우주의 끝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싹 다 무시하고,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하여, 세 명의 팀원이 우주 경계선까지 가게 되었다고 가정해 봅니다
바로 눈 앞에. 손만 뻗어도 닿을 거리에 우주의 바깥이 존재합니다.
이제 딱 한 발만 내딛으면 우주의 밖으로 나가게 되는 상황인데, 그래서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단. 이런저런 이유로 절대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가정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1. 경계선을 넘는 순간부터 바로 몸이 지워지고 존재 자체가 사라진다
시간도. 공간도.. 아무 것도 없는 무의 영역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아무 것도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2. 나가긴 나갔지만, 아무 것도 볼 수도 들을 수도 느낄 수도 없었다
공간 자체도 나 자신도 존재하지 않는 느낌이었고, 무서워서 다시 돌아왔다
3.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긴 했는데,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나가는 순간부터 돌아올 때까지의 기억 전부가 싹 지워진 것처럼 말끔하다
4. 우주 밖으로 나갔는데, 그곳에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있었다
우리가 알던 우주 공간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어떤 행성도 아니고, 물리 법칙도 다른 아주 이상한 곳입니다
생명체로 볼만한 것도 보이지 않았고, 기분도 이상하고 도저히 있을 수가 없어서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오자마자 몸이 점점 이상해진다.
5. 밖으로 나가자마자 바로 다른 곳에서 깨어났다
깨어나는 순간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지금까지 가상 현실을 경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존 우주는 형벌을 위한 감옥이었는데, 아직 형기가 많이 남았으니 다른 감옥에 가라고 한다
6. 이번엔 감옥이 아니라 그냥 체험을 위한 가상 현실이다.
미래의 우주는 너무 단순하고 재미가 없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상 현실에서 살고 있다
7. 1명이 먼저 잠깐 나갔다 바로 돌아오기로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 명이 더 나갔는데 또 돌아오지 않았고, 마지막 사람이 나가고, 그걸로 끝이었다.
누구도 다시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되었다
8. 나가자마자 바로 우주의 신을 만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좀 나누고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도 했는데, 다시 돌아가라고 한다
싫다고 하니 존재를 지워버리겠 다고 협박한다. 그래서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오고 나서 우주 밖에서의 기억이 모두 지워졌다. 결국 3번과 같은 상황이다
바디캠에는 지지직 노이즈와 이상한 음성 비슷한 것이 잠깐 녹화됐는데
이것을 수십 번 반복했지만 여전히 같은 상황이라 결국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9. 나가자마자 바로 자신이란 존재 자체가 사라지고, 거대한 초의식에 합체. 합일 됩니다
우주란 것은 초의식 속에 떠 있는 그저 작은 상념에 불과했고, 그 속에는 무수한 우주가 있었다
이 초의식은 AI도 생명체도 아니고, 처음부터 있었지만 없다고도 할 수 있고
아무튼 그 시작도 끝도 모르는 신비함 그 자체였다
10. 나가자마자 바로 자신이 에너지 생명체 중의 하나라는 것을 깨닫는다
우주의 지적 생명체의 최종적 진화 단계이고 의식으로만 존재하는 생명체 아닌 생명체이다
모든 에너지 생명체는 태어나고? 일정기간 신체를 가진 존재로 살아가는 것을 경험해야 한다
이 밖에도 많은 가정이 있을 수 있지만,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과학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우주의 밖에 갈 수 없다고 해도 언제나 그렇듯 상상은 자유겠죠